아래 내용은 인터넷 조선일보에서 스크랩한 기사입니다.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3/24/2008032400371.html
오는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다. 최근 일본 도쿄 소재 노인학연구소 역학과 연구팀이 미국 노인학저널에 투고한 논문을 보면 한국과 일본에서 유골조사를 한 결과, 국내에서는 이미 BC 1세기에 결핵이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결핵이 인류의 역사와 함께 거의 함께 해왔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결핵은 많은 사람들이 가난 때문에 제대로 못 먹던 시대에 창궐했던 질병 정도로 생각하지만 아직도 세계적으로 매년 200만명이 목숨을 잃을 만큼 위세를 떨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국내 결핵환자는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 보건복지부의 2007년 통계에 따르면 국내 활동성 결핵환자는 14만2천명으로 국민 341명 중 1명꼴로 결핵환자인 셈이다. 여성 환자의 증가세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남성 결핵환자는 다소 줄어든 데 비해 여성은 2001년 대비 2005년에는 10.5%나 증가했다.
새로 발생하는 결핵환자의 연령분포도 젊은 20대와 30대가 가장 많은 후진국형 양상을 나타낸다. 특히 20대와 30대는 전체 신고 환자 중 35.6%에 이르고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 결핵이 많은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결핵의 날을 맞아 결핵에 대한 궁금증을 Q & A 형식으로 알아본다.
◆ 결핵은 폐에만 생긴다?
결핵이라고 하면 흔히 폐결핵을 생각하지만 결핵은 우리 몸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는 전신 질병이다. 물론 87.8% 이상이 폐에 결핵을 일으킨다. 다음으로 결핵이 주로 생기는 곳은 흉막, 임파선, 뇌, 척추, 관절, 신장, 간, 대장, 복막 및 생식기 등이다. 발병한 부위에 따라 증상도 다양하고 진단법도 다르다. 가끔 주위에서 늑막염을 앓았다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이 늑막염의 대부분은 바로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에 결핵균이 침범해 생기는 결핵성 흉막염을 뜻한다.
폐결핵에 걸리면 기침과 가래가 나오고 쉽게 피곤하며, 밤에 식은 땀이 나면서 심하면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은 만큼 적어도 1년에 한번은 가슴 X-선 사진을 찍어 보는 게 좋다. 특히 당뇨나 간질환 등 면역이 떨어지는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폐결핵에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규칙적으로 가슴 X-선 사진을 찍어야 한다.
폐결핵 진단은 객담검사가 필수적으로, 결핵균을 찾아내는 게 매우 중요하다. 또한 양전자단층촬영(CT)도 폐결핵의 진단에 도움이 된다. CT는 폐결핵을 진단하는 것 뿐 아니라 결핵이 아닐 경우 폐암이나 기관지확장증 같은 질환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결핵은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도 전혀 증상이 없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기침과 가래, 피로감, 신경과민, 미열이 결핵의 초기 증세이지만 이는 건강한 사람들도 흔히 경험하기 때문에 증세가 나타나더라도 자각하지 못하거나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된다.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하면 폐결핵을 의심해 봐야한다.
◆ 결핵은 노인들이 걸리는 병이다?
과거 결핵은 노인들이 많이 걸리는 병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결핵 감염자의 가장 큰 특징은 20~30대가 가장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2005년 새로 폐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의 연령대별 비율을 살펴보면 20대가 19%, 70대 이상이 17%, 30대 16%, 40대 15%, 60대 13% 등의 순으로 나타나 20~3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과거 결핵이 노인들의 질환으로 불린 것은 위생상태와 영양상태가 극히 안 좋았을 때인 60~80년대의 이야기로 어렸을 때 결핵균에 감염돼 내재해 있다가 노인이 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며 질환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위생상태와 영양상태가 좋아져 노인층보다는 젊은 층에서 보다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젊은층에서 결핵이 많은 이유는 과도한 입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으로 인한 체력의 저하,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생활패턴이 PC방 등 실내생활 위주로 바뀌면서 결핵 감염이 쉬운 환경에 노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여성 결핵환자가 늘어난 것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하면서 대중 접촉 기회가 많아진 것과 함께 무리한 다이어트가 면역력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쇠고기와 우유 등의 소로부터 만들어진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 BCG 예방접종을 하면 결핵이 걸리지 않는다?
어린 아이의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결핵균에 감염됐을 경우 폐결핵 뿐 아니라 치명적인 결핵성 뇌막염이나 결핵성 골수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결핵 예방주사인 BCG는 흔히 생후 한 달 만에 맞는 주사로, 주사 맞은 자리에 조그마한 흉터를 남길 뿐 부작용이 그리 심하지 않으므로 우리나라와 같이 결핵이 흔한 나라에서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 BCG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성인이 돼서 결핵에 감염될 수 있다.
그리고 자외선의 살균효과 덕분에 바깥공기에는 결핵균이 들어있지 않은 만큼 실내공기를 자주 환기하는 것도 결핵을 예방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폐를 건강하게 만들어서 결핵균을 이길 수 있도록 만들어야지 결핵균을 평생 동안 피해 다닐 수는 없는법.
◆ 결핵균에 감염되면 반드시 결핵에 생긴다?
결핵균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결핵은 보통 감염된 사람의 10%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 젊은 층의 결핵 감염 추세는 학생 1명에게 결핵이 생기면 같은 반 학생 50명 중 2~3명이 2년 내에 결핵으로 악화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50면 중 2~3명이면 4~6%가 되는데...
◆ 한번 걸리면 면역이 생긴다?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다. 결핵에는 면역력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예방접종도 없다. 과거 걸린 사람이 치료를 해서 완치가 되었다 하더라도 또다시 주변에서 결핵에 옮아 감염될 수도 있다.
◆ 모든 결핵 환자는 주변에 전염을 시킨다?
결핵에 걸리면 곧장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경우가 건강검진시 아무런 증상 없이 X-선 촬영에서 활동성 결핵이 발견됐을 때다. 이 경우에는 아직까지 주변에 전염시킬 우려는 거의 없다. 단 활동성 결핵이 발견되었다면 결핵이 더 악화되기 전에 곧장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결핵환자는 수건과 식기, 식사 등을 따로 써야 한다?
대표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다. 수건, 식기, 식사를 따로 하는 것보다 오히려 대화하는 게 감염률을 높일 수 있다.
폐결핵은 공기로 전염되는 전염병이므로 폐결핵 환자와 접촉을 하지 않으면 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폐결핵이 흔한 곳에서 결핵균에 감염되지 않을 확률은 높지 않다.
결핵균의 전파는 대부분 폐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가래에 있는 균이 주위 사람의 호흡기 내로 들어가서 일어난다. 보통 대화에서도 옮을 수 있으며, 환자가 뱉어내는 균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환자와 가깝게 접촉하면 할수록, 접촉기간이 길면 길수록 결핵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환자와 가까운 사람이나 가족이 감염될 확률이 높다. 특히 부모가 자식에게 퍼뜨릴 가능성이 높다.
폐결핵은 공기로 전염이 되므로 음식을 따로 먹을 필요는 없다. 폐결핵은 치료를 시작하고 약 2주 후에는 전염력이 없어지는 만큼 이때는 안심해도 된다.
그러나 폐결핵으로 진단받기 전에 이미 결핵균을 전염시켰을 가능성이 많은 만큼 같이 지낸 사람들에게는 폐결핵 여부를 확인하라고 알려주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집안에 3세 미만의 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결핵 예방약을 복용할지 상의해야 한다.
◆ 성관계나 키스는 금물이다?
키스나 성관계를 한다고 해서 결핵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위의 식사나 식기 등과 마찬가지로 타액을 통해서 전염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결핵진단을 받고 나면 격리 생활해야 한다?
과거에는 결핵에 걸리면 요양소에 보냈다. 그러나 지금은 별도로 격리해 치료하지 않는다. 오히려 결핵으로 병원을 찾기 전까지가 위험하다.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는다면 그 순간부터 결핵의 전염위험성은 크게 떨어져 2주 후면 전염의 위험이 거의 사라지게 된다. 굳이 가족과 격리해 생활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치료를 받아서 결핵균이 약해지거나 양이 줄기 전에는 전염 위험성은 그대로다.
미묘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마찬가지로 회사나 학교생활을 피한다고 해서 주변에 감염의 위험을 낮추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이전까지가 주변에 결핵균을 더 퍼뜨릴 수 있는 위험도가 크다는 점 때문이다.
다만 병원 종사자, 교사, 학원강사, 요식업 종사자 등은 치료시작부터 2주 정도는 근무처를 피해야 주변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 결핵은 6개월 치료로 부족하다?
폐결핵의 치료는 대개 6개월 동안 항결핵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결핵약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고 중간에 중단하거나, 약의 종류를 마음대로 바꾸면 결핵균에 내성이 생겨서 치료가 어려워지고 도리어 약을 먹지 않는 것보다 못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6개월 이상 약을 복용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약을 임의대로 먹다가 내성이 생기거나 처음부터 내성이 있는 균에 감염이 되었을 경우에는 2차약을 사용하게 된다. 2차약은 적어도 1년 6개원 이상 사용해야 하는데 항결핵제에는 3차약이 없는 만큼 이게 치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양방에게는 마지막 기회이지만 정통사암침에겐 문제가 없다.
대부분의 항결핵제는 간에 부작용이 올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간기능을 점검한 다음 약을 복용해야 한다. 쓸데없이 몸에 좋다는 약을 같이 먹으면 도리어 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간기능이 정상이라고 모든 검사 결과 수치가 나온다고 해서 그 것이 간이 건강하다는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상태) 증거는 아니다. 따라서 결핵 치료를 화학 제품에 의존하게 되면 간의 건강 상태를 손상시키기도 하고 결핵균을 잡느라고 건강한 기타 장부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폐의 건강 회복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 결핵에는 개고기가 좋다?
과거 영양부족이 심각했을 때 나온 이야기이다. 개고기가 결핵에 좋다는 증거는 없다. 6개월간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개는 오행 소속표에 의하면 목에 속하기 때문에 그 모에 속하는 신장과 방광을 돕게 되고 신장과 방광의 모가 되는 폐와 방광을 또 신장과 방광이 돕게 되기 때문에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돼지 고기를 구하기 어렵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보다 구하기 쉬웠던 개고기가 등장했었으리라고 생각된다. 사실은 돼지 고기가 훨씬 개고기보다 좋다.
◆ 주변의 결핵환자 때문에 X-선 촬영을 했는데 정상으로 나왔는데 괜찮을까?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결핵은 최소 2년 동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인은 처음 2년 동안은 6개월마다 X-레이를 찍는 게 좋다. 정기검진을 받는다면 정기검진으로 체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주변에 미취학 아동이 있다면 먼저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를 해서 균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면 결핵약 1가지를 6개월간 사용하는 예방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성인들에게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잠재적 결핵 보균자가 너무 많아 피부반응검사가 의미 없기 때문이다.
잠재적 결핵 보균자가 결핵에 걸릴 것인지 아닌지를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양방에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X-선 촬영으로써는 X-선 촬영으로써 감지될 수 있을 정도로 폐가 손상을 받은 후에야 알게 된다는 뜻이다.
◆ 결핵에 걸리면 미인이 된다?
결핵에 걸리면 미인이 된다고 한다. 결핵에 걸리면 체중이 감소하고 빈혈이 발생해 얼굴이 하얗게 창백해 지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 후 결핵에 감염된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다이어트와 결핵으로 인한 체중감량이 기준치보다 더 많이 진행될 수 있고 이를 다이어트의 효과로 잘못 알고 지내 결핵을 방치할 수도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도움말:고원중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모은경 강동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서울=연합뉴스
2008.03.24 09:3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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