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장난에 새우 죽는다 - 제 46회 – 양방 과학은 미신 (迷信)인가?
워싱턴 DC 가까운 곳에 한의원이 있기 때문에 정부, 특히 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은 환자들과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들이 믿고 있는 의학 상식들이 거의 대부분 논리적으로 전혀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논리적으로 그들이 믿고 있는 허황된 사실에 대해 그 내용이 틀린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해도 그들의 미신을 바로잡는다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미신은 다음 사전 (goo.gl/WkjWyR)에 의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종교적으로 보편성을 지니지 못하며 일반인들 사이에서 헛되고 바르지 못하다고 인정되는 믿음이나 신앙
2.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가 없는 것을 맹목적으로 믿음
3.미신과 종교, 미신과 전통문화 따위를 구별하는 기준에는 가치 판단이 개입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개념을 규정하기 어렵다
미국의 NIH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국립 위생 연구소)는 권위를 자랑하는 기관이며, 직원들의 양방 과학의 선두를 달린다고 하는 자부심이 매우 큽니다. 물론 그들은 그들이 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과학자라고 믿고 있습니다.
최근에 NIH에서 근무했었던 그리고 근무하고 있는 두 환자들의 미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70세 대한인 여성 (NIH 퇴직)은 탁구를 치다가 팔 통증이 생겨서 왔는데,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길래 혈압약을 안 쓰면 혈압이 얼마인지 물었더니 150/90이라고 합니다.
2013년 말에 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미국 심장 협회)에서 60세 이상의 노인은 150/90까지는 혈압약을 쓰지 않아도 되고, 또 오히려 노인들은 150/60을 권하도록 했다 (goo.gl/TZKFSc)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를 물었더니, 몰랐다고 해서, 처방을 한 양의에게 문제가 있으며, 혈압약을 복용하면 신장과 간을 포함한 5장6부를 해치는 부작용은 물론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말했더니, 누가 뭐라고 해도 150/90은 위험하다고 고집을 합니다.
탁구를 치거나 몸을 움직이게 되면 수축기 혈압이 160~220이 되게 되는데 그래도 150/90이 위험하냐고 물었더니, 그래도 위험하다고 합니다.
필리핀 태생 여성 환자 (NIH 근무중)는 Carpal Tunnel Syndrome (수근관 증후군)이 주 증상인데, 다른 한의원에 가서 중국 한의사로부터 치료를 받았었는데 조금도 도움을 받지 못하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서 왔습니다.
‘여기라고 해서 별 수 있겠어?’라는 의구심과 혹시나 하는 바램을 갖고 왔는데, 오른 쪽 어깨부터 손가락 끝까지 저려서 잠을 몇 번씩이나 깨서 팔을 털어야 하는 심한 통증에 수년간 시달려 왔으며, 양의들은 수술을 권했는데 거부했다고 합니다.
첫 내원 중에 정통사암침으로써 치료한 결과 그 즉시 통증이 감소되고 힘을 줄 수가 있게 되니 깜짝 놀라며 스스로가 자신을 믿지 못합니다.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방법으로 좋아진다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매번 올 때마다 양방의 지식과 접근 방법이 매우 저급하여 수익성에만 초점을 맞춘 비인륜적이면서도 비인간적인 방법이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의료 과학이라는 것도 연구를 하는 도구가 과학일 뿐 접근과 처리 방법들이 모두 비과학적이라는 것을 하나씩 지적하면 나름대로 열심히 양방을 비호하여, 올 때마다 논쟁을 합니다.
떠날 때마다 그가 알고 또 믿고 있던 지식들의 환상이 깨어져나가는 처참함 그리고 짓밟힌 자존심에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은 표정을 하면서도 다음 예약을 합니다.
이 치료를 받고 더 이상 좋아지지 않았으면 하는 희망이 매번 무참하게 깨지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환자의 지식과 생각과 전혀 다른, 그러나 양방에서 답을 구할 수 없었던 답을 보여주는 한방을 미워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정통사암침 치료를 받을 때마다 증상이 좋아지기 때문에 그야말로 울며 겨자 먹기로 옵니다.
며칠 전에는 한 손으로만 칫솔질을 할 수 없어서 양 손을 번갈아 써야 했었는데 이제는 한 손만으로도 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매우 좋아했습니다.
최근에는 주 증상은 다 사라졌으니, 남아 있는 단 하나의 증상인 비염만 치료해달라고 합니다.
1. 주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5장6부가 완전하게 건강하게 되었다는 증거가 아니며,
2. 정통사암침 치료 목적은 5장6부의 완벽한 건강이며,
3. 비염은 폐의 증상들 중의 하나일 뿐이며,
4. 어깨, 팔, 손목, 손 그리고 손가락의 통증들도 폐가 건강하지 못했었다는 증거이며,
5. 환자의 폐는 내원 첫째 날부터 매일같이 치료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설명했더니, 수긍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술로써 환자의 비염이 낫는다면 진심으로 정통사암침을 인정하겠다고 무언의 압력을 가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추가로, 양방에서 사람들의 증상을 말할 때에 Normal이라는 말을 쓰는데, 이 단어에는 ‘정상, 일반적인, 보통의, 평범한, 일상적인’의 뜻이 있는데, 양의들이 쓸 때엔 대부분 정상이라고 말합니다.
좋은 예가, 60세 이상 사람들의 혈압이 150/90을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권장한다고 하는데… 그 값은 평균치라고 불러야지 마땅하지 정상 값이 될 수가 없습니다.
60세 이상이라고 할지라도 혈압은 120/80에 가까울수록 좋겠지만, 여기에도 인종이나, 생활 환경에 따라 건강한 혈압은 개인별로 다르다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건강의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는 분당 맥박수에는 관심도 없고, 얼마나 중요한지 조차도 모르는 무지한 상태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혈압에 목숨을 거는 양방, 과학일까요 미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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